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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주성 쎄노텍 대표 “비드만으론 한계…이차전지·CMP 공략" / 블로터(2026.08.04)

2026-08-06

이주성 쎄노텍 대표/사진=정유진 기자



“세라믹 비드만 잘하면 될 줄 알았다. 돌이켜보면 우물 안 개구리였다.”


이주성 쎄노텍 대표가 <블로터>와 만나 이차전지 소재와 전기전자용 비드를 앞세운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기존 세라믹 비드의 적용처와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한편 이차전지 소재를 통해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E&F PE 합류 후 ‘비드 외길’서 시야 확장]


이주성 대표는 대학 연구실 시절부터 쎄노텍과 함께한 내부 출신 경영자다. 쎄노텍은 1990년대 대학 연구진의 기술 사업화가 활발하던 시기에 설립됐다.

지도교수와 연구진이 인근 공단 업체들의 요청을 받아 수입산 세라믹 비드 국산화에 착수했고 약 3년간의 개발 끝에 회사를 세웠다.  

당시 연구실 학생이던 이 대표도 개발에 참여한 뒤 초기 멤버로 합류했다.


이 대표는 “쎄노텍은 20년 넘게 세라믹 비드만 하면서 비드만으로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는 생각에 머물러 있었다”며

“비드는 마모돼야 다시 판매할 수 있는데 수명이 너무 길어 외형을 빠르게 키우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전환점은 약 10년 전 최대주주로 합류한 E&F프라이빗에쿼티(PE)와 인연이었다.

이 대표는 “E&F PE가 들어오지 않았다면 계속 비드만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외부 시각을 접하면서 비드 생산 과정에서 축적한 소재 혼합과 합성 기술을 다른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술이 이차전지 첨가제 사업의 기반이 됐고 우리에게 완전히 새로운 분야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쎄노텍 이차전지 소재 생산라인 전경. 오른쪽은 습식 분쇄한 원료를 분말로 건조하는 스프레이 드라이어다. /사진=정유진 기자


쎄노텍은 2023년부터 이차전지 양극재와 음극재용 첨가제 사업을 시작했다. 이 시장은 초기 진입장벽이 높다.

고객사가 제조 설비와 품질관리 체계를 확인한 뒤에야 샘플 평가가 시작되고 실제 공급까지 2~3년의 검증 기간이 이어진다.

쎄노텍은 약 3년간 평가와 테스트를 거쳐 국내 양극재 업체 3곳의 검증을 통과했다. 생산 승인을 받은 제품은 6종이다.

국내 주요 양극재 업체들과 추가 제품 개발을 협의하고 있으며 글로벌 고객사의 평가도 진행 중이다.

선제 투자는 올해부터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올해 이차전지 소재 매출이 전체 매출의 2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고객사가 공장과 생산 설비를 직접 확인해야 샘플 평가가 시작되는 만큼 사업 초기부터 선제적으로 투자를 이어왔다”며

“하반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생산라인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부가 비드와 사후관리로 성장 기반 강화]


이 대표는 이차전지 소재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는 동시에 기존 주력인 세라믹 비드 사업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세라믹 비드 사업은 전기전자용과 광산용, 제지·잉크용으로 나뉜다.

올 상반기 광산용과 제지·잉크용 매출은 11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8.2%를 차지했다. 전기전자용은 45억원으로 19.4%를 기록했다.




/그래픽=정유진 기자



쎄노텍은 앞으로 전기전자용 제품을 집중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전기전자용 비드는 광산용보다 규격과 불순물 관리 기준이 까다로워 부가가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전기전자용 비드의 적용처도 넓힌다. 현재 주력 분야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초소형 전자부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다.

다만 MLCC용 비드 역시 내구성이 높아 고객사의 생산 확대에 비해 판매량이 완만하게 늘어나는 구조다.

이에 쎄노텍은 기존 제품보다 작고 기능성이 높은 비드를 개발해 반도체 분야로 적용처를 넓힐 계획이다.

목표는 반도체 표면을 평탄화하는 화학적기계적연마(CMP) 공정에 쓰이는 슬러리용 비드 시장 진입이다.

CMP 슬러리 소재를 미세하게 가공하는 과정에 비드를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더 작고 기능성이 높은 제품을 개발해 국내외 반도체 소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사업 방식도 단순 판매에서 사후 관리형으로 바꿀 계획이다.

고객사마다 원료와 설비, 공정 조건이 다른 만큼 적합한 비드와 사용법을 제안하고 교체 시점과 보충 방식까지 관리하는 구조다.

이 대표는 “정수기 업체가 필터를 점검하고 교체해주듯 비드도 판매 이후 컨설팅이 필요하다”며

“사용한 비드를 모두 버리지 않고 상태가 나빠진 물량만 덜어낸 뒤 새 비드를 보충하는 방식도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쎄노텍은 올해와 내년까지 운영 결과를 확인한 뒤 국내외 고객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쎄노텍은 세라믹 비드에 머물지 않고 세라믹 소재와 부품, 장비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블로터(https://www.bloter.net) / 정유진 기자


https://www.bloter.net/news/articleView.html?idxno=669902